** 중요 업데이트!!
2023년 7월 10일, 유럽 의약품 관리국(European Medicines Agency, EMA)은 아이슬란드에서 자살이나 자해 생각을 한 환자 3건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 덴마크 의약품 제조업체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체중 감량 치료제 색센다(Saxenda)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EMA의 안전 위원회는 아이슬란드 의약품 관리국(Icelandic Medicines Agency)이 제기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용자 중에서 자살 생각을 한 2건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크게 문제 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어마어마한 처방량에 비해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저 정도 수준이었다는 것은, 대부분의 약물에서 항상 있어왔었던 논란이고, 삭센다(Saxenda, Liraglutide)는 기본적으로 당뇨약 Metformin에서 비롯된 약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뻔한 얘기부터 조금 늘어놓겠습니다.
# 비만이란?
비만은 지방이 정상보다 더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비만은 체내 지방량을 측정하여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그러나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려워 간접적으로 평가하게 되는데, 그 중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와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것 입니다.
이 기준은 우리나라 성인에서 BMI에 따른 비만 관련 질환이BMI 25 kg/m2를 시점으로1.5~2배 증가하는데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체질량지수(BMI):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예: 신장 170cm, 체중 70 kg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24.2 (70/1.7)
# 비만의 원인
비만은 과도한 음식 섭취 및 상대적인 활동량 감소로 인해 에너지 균형이 무너지고, 그로 인해 체지방이 증가되어 생깁니다. 하지만 식습관, 생활습관, 연령, 인종, 유전적 요인 등의 다양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므로 어떤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 비만치료의 이유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외에도 비만은 정신적, 심리적 및 사회적 측면 등 건강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면 수명이 줄어 들 수 있습니다.
비만은 다양한 질병을 동반합니다. 체중이 증가하면 비만과 관련된 질환들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그 합병증으로 인해 수명이 짧아지게 됩니다. 결국 비만한 사람은 사망률이 20% 높아집니다.
# 비만의 치료
비만 환자의 현실적인 목표는 5-10%의 체중을 감량하는 것입니다.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무분별한 약물치료는 부작용 및 다른 건강상의 위험을 일으킬 수 있고, 가지고 있는 건강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5-10%의 체중감량으로도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비만치료는 단순히 체중만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 건강문제를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비만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에는 행동치료, 식사치료, 운동치료가 있으며, 약물요법은 이들의 보조적인 치료법입니다.
1) 식사치료 - 열량섭취는 제한하지만 필수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필요한 열량보다 500 kcal 정도를 적게 섭취하는 저열량식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며, 1주일에 0.5 kg 정도의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운동치료 - 운동의 체중감량 효과는 다른 요법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지만, 비만관련 질환의 유병률을 줄이고 건강과 관련된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또한 체중감소 후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약물치료
비만치료제는 비만을 완치하는 약이 아니며 체중에 대한 조절 및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장기적인 안정성과 유효성이 확립된 것으로 시작합니다.
- 비만 치료는 표준 체중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체중의 5~10% 정도만을 감소하여도 건강상의 혜택이 있습니다.
- 약물요법 시작 후 이상작용에 대한 관찰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독] 경찰, ‘다이어트약 성지’ 마약류관리법 위반 수사
‘다이어트약 성지’로 불리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는 서울 구로구 한 비만클리닉을 경찰이 식욕억제제와 같은 의료용 마약류를 과다 처방한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구
n.news.naver.com
최근 몇 년 동안 COVID-19 유행과 더불어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이로 인해 식욕억제제는 여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재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경구 식욕억제제(대부분 amphetamine계통의 약물인데, 이에 속하는 약물은 대표적으로 phentermine, phendimetrazine(펜터민, 디에타민, 푸링 등)이 있습니다. 이에 따른 위험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일명 '나비약'...... 뉴스만 검색해봐도 심각한 부작용이 수두룩하게 검색됩니다. 저는 정신과 의사로서 이 약들을 "극혐"합니다. 이 약들을 처방하는 의사들의 도덕성이 의심됩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현존하는 식욕억제제로서 가장 부작용이 적은 식욕억제제, 삭센다! (리라클루타이드, Liraglutide)"
첫 출시된 지 단 4개월 만에 품절이 되어 버린 이 약, '삭센다(Saxenda, 성분명 liraglutide)'는 현재 비만치료 클리닉에서 가장 선호되는 처방약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대박을 쳤던 삭센다 약을 구하기 위해 더 저렴한 병원을 찾아 다니는 이른바 '삭센다 유랑객'도 생겨났고, 인터넷 중고 거래마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가 주사를 해야 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 약의 인기가 여전히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이 약이 도대체 어떤 놀라운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여러분도 고민하지 마시고, 이 약의 효능과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삭센다의 유래
원래 삭센다는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이었습니다.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장에서 GLP-1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식욕을 억제하게 됩니다. 삭센다는 이 GLP-1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뇌의 특정 부분에서 식욕을 조절하여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공복감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삭센다의 체중감량 효과입니다. 2015년에 노보 노디스크에서 진행한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삭센다는 체중의 약 10%를 감량시킬 수 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그럼 가급적 최신의 연구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최신의 자료인, 2021년 7월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정리했습니다.
[최신 자료는 꾸준히 글 수정을 통해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5월에 발표된 한 연구는 운동, 리라글루타이드 또는 두 가지 모두로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무작위, 일대일, 위약 대조 임상시험에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체질량 지수[BMI], 32~43) 성인이 참여했습니다. 8주간의 저칼로리 식단 후, 참가자들은 중등도에서 격렬한 운동 프로그램과 위약(운동 그룹), 리라글루타이드(하루 3.0mg) 치료와 평소 활동(리라글루타이드 그룹), 운동 프로그램과 리라글루타이드 치료(병용 그룹), 위약과 평소 활동(위약 그룹)의 네 가지 전략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2021년 5월에 발표되었고, 몸무게를 건강하게 줄이는 방법에 중점을 뒀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당뇨병이 없는 비만인 성인이었고, 그들의 체질량 지수(BMI, Body Mass Index)는 32에서 43 사이였습니다. 8주 동안 저칼로리 식단을 따른 후, 참여자들은 네 가지 다른 치료 방법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되었습니다. 이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8주 동안 저칼로리 다이어트 후 195명의 참가자가 평균적으로 13.1kg의 체중을 줄였습니다. 1년 뒤에는 모든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 가짜 약을 복용한 그룹보다 더 많은 체중을 줄였습니다. 운동을 한 그룹은 4.1kg, 리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그룹은 6.8kg, 둘 다 한 그룹은 9.5kg의 체중을 줄였습니다. 복합 치료 방법은 운동만한 것보다는 더 많은 체중을 줄였지만, 리라글루타이드만한 것보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복합 방법은 체지방률도 3.9% 줄였고, 이는 다른 두 방법보다 약 두 배 더 많은 수치였습니다. 인슐린 감수성, 심폐 체력, 당화혈색소 수치도 복합 치료방법으로만 개선되었습니다.
"운동과 병행해서 삭센다를 사용하시면 훨씬 효과가 좋지만, 삭센다만 사용해도 체중감량의 효과는 어느정도 보장됩니다."
# 부작용
리라글루타이드의 부작용은 주로 위장계에 관한 것이었고, 특히 치료 초기와 용량을 늘릴 때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가자에게는 안전했고, 경미한 위장 부작용만 있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리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참가자의 평균 체중이 20주 동안에 7.2kg, 1년 동안에 7.8kg 감소했습니다. 2년 후에는 평균 5.3kg의 체중을 줄였고, 전체 치료 기간 동안 7.8kg을 감량했습니다. 리라글루타이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이었습니다.
리라글루타이드의 처방 정보에는 갑상선 수질암(Medullary thyroid cancer) 위험 증가에 대한 박스형 경고가 포함되어 있으며, 갑상선 수질암종(MTC) 또는 다발성 내분비 신생물 증후군 2형(MEN 2)의 개인 또는 가족력이 있는 사람 및 해당 질환이 있는 사람(MEN 2)에게는 이 약을 금기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라글루타이드의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설사가 있습니다. 구토, 식욕 감소, 소화 불량 및 변비와 같은 이러한 위장 장애 및 기타 위장 장애는 일반적으로 용량과 관련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치료 후 처음 몇 주 이내에 발생합니다. 이러한 위장 증상을 줄이려면 매일 0.6mg 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하여 일일 용량 3mg에 도달할 때까지 매주 0.6mg씩 증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3mg 용량을 견딜 수 없는 경우에는 치료를 중단해야 하지만, 약간의 체중 감소는 여전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증은 인슐린 또는 설포닐우레아로 치료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만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라글루타이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또는 탈수와 관련된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리라글루타이드 3.0mg을 사용한 모든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수집된 신경정신과적 안전성 데이터에 대한 탐색적 사후 분석 결과, 부작용을 보고한 사건별로 리라글루타이드 사용 시 자살 충동에 대한 수치적 불균형이 약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전향적 설문 평가에서 자살 생각/행동 또는 우울증에 대한 치료 간 불균형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 논문은 2020년에 대한민국의 정신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입니다. 서울 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liraglutide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에 대한 후향적 의무기록 검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대상은 24명의 성인으로, 모두 2018년 9월 1일부터 2020년 9월 1일까지 정신건강의학과에 정기적으로 내원하면서 liraglutide를 한 달 이상 투약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liraglutide 치료를 시작하기 전과 이후의 정신과적 약물 복용 여부, 그리고 약의 종류와 용량에 대한 정보도 모두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liraglutide를 복용한 후 1개월, 2개월, 3개월, 6개월 시점에서의 체중과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변화도 확인했습니다.
약물의 부작용은 약품 정보를 참고하여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2% 이상 높은 빈도로 발생한 부작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정신과적 부작용으로는 불면, 불안, 우울감, 자살 생각의 발생 또는 악화, 그리고 정신병적 증상의 발생 또는 악화에 대해 모두 조사했습니다.
체중과 체중의 백분율 변화는 치료를 시작한 지 2개월 후부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BMI의 경우에는 치료 시작 1개월 후부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 후의 체중 백분율 변화의 평균은 마이너스 3.06에 표준편차가 2.99%였습니다.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총 12명으로, 이는 전체 환자 중 50.0%에 해당합니다. 두 가지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4명이었고, 이는 전체 환자 중 16.7%입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한 부작용은 오심이었으며, 이는 8명 또는 33.3%의 환자에게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설사와 구토가 각각 3명(12.5%), 변비와 입마름이 각각 1명(4.2%)에게 발생했습니다. 정신병적 증상의 발생이나 악화, 자살사고나 위험의 발생이나 악화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한 명의 환자에게는 우울감과 불안이 악화되었습니다. 이 환자는 정신과적 약물의 조정을 통해 상태가 개선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들 중에서도 liraglutide 치료를 통해 체중과 BMI(체질량지수)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체중은 치료 시작 2개월 후부터, BMI는 1개월 후부터 기존 수치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분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전의 연구에서도 liraglutide의 효과가 1개월 후부터 나타났으며, 이는 liraglutide 치료가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본 연구는 6개월 동안의 변화를 관찰했고, 6개월 시점에서도 체중이 유의하게 감소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치료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하지 못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치료 시작 3개월 후의 체중 백분율 변화 평균이 -3.06±2.99%이고, 6개월 후의 평균은 -4.12±3.29%였습니다. 기분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는 3개월 후의 체중 백분율 변화 평균이 -7.85%, 6개월 후에는 -10.20%였습니다. 이 이전 연구는 단일 질환을 가진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였고, 시작 시점에서의 평균 체중이 110.54±24.95 kg으로, 이번 연구 대상보다 더 심각한 비만 환자들이었습니다.
본 연구에서 liraglutide와 관련된 부작용은 주로 위장계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부작용에는 오심, 설사, 구토, 변비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러한 결과는 이전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했습니다. 자살 위험성이나 정신병적 증상의 악화가 나타난 환자는 없었습니다. 단지, 주요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한 명의 환자에서 우울감과 불안이 악화되었으나, 정신과적 약물의 조정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었습니다.
기분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도 6개월 동안 liraglutide 치료를 받으며 정신과적 증상이 악화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정신과적 부작용 때문에 liraglutide 치료를 중단한 경우가 3.8%였습니다. 그러나 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정신과적 약물의 조정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어 liraglutide 치료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들도 liraglutide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Written by JeongRIeul, M.D. Psychiatric Specialist